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조용한 산길을 걷는 것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일도 드뭅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당성이에요.
평일 아침 일찍 시간을 내어 방문했더니, 등산객도 거의 없고 주변은 고요했습니다. 고즈넉한 산성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마치 시간도 함께 느려지는 것 같더라고요. 짧은 산책이었지만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1. 경기도 화성의 역사 유적, 당성 (華城 唐城)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위치한 당성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한 산성이에요. 해발 약 165m 구봉산 정상과 능선을 감싸는 성곽이 특징이죠.
2. 기본 정보
- 명칭: 화성 당성 (唐城, 別名: 당항성·고당성)
- 지정: 사적 제217호 (1971년 지정)
- 위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32, 구봉산 (정상 165.7m)
3. 역사적 배경
백제 영토였던 이곳은 475년 고구려에, 551년에는 신라에 차례로 점령되며 당항성으로 불렸습니다. 통일신라 시기에는 해안 교역과 외교를 담당하는 당성진이 설치돼 당나라와의 교류와 군사적 중요성을 갖췄습니다.
4. 구조와 특징
당성은 정상 중심의 “테뫼식”과 계곡을 둘러싼 “포곡식”이 결합된 복합식 산성입니다. 성벽 둘레는 약 1,200m에 이르며, 3중 성벽 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 1차 성(테뫼식) – 정상과 능선을 따라 축조, 성벽 잔존 높이 약 3m, 7~8단
- 2차 성(포곡식) – 계곡과 능선부 확장, 길이 약 1,168m
- 남·북·동문 터, 우물터, 건물터, 망해루 추정지 등 주요 유구존재
5. 둘러보기 & 전망
정상인 망해루지에서 서해 주변 섬들과 인천 송도 신도시까지 넓게 조망해볼 수 있어요. 2020년 방문자센터가 생기고 탐방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가족 산책으로도 적합합니다.
6. 유적 발굴 & 문화재적 가치
발굴 조사에서 삼국~통일신라 시대 유물과 ‘唐’자가 새겨진 기와, 토제마(토제 말 인형) 등이 나와 당성과 대당교류의 연결성을 실증했어요.
7. 관람 정보
- 주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32
- 관람 시간: 10:00–17:00 (월요일 및 명절 휴무)
- 주차장 & 방문자센터 있음 (2020년 설치) : 방문자센터 내에 화장실 있음
- 계단과 경사진 성곽로로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은 어려움 있음
8. 방문 후기
평일 아침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위해 화성 당성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둘러보니, 주변에 공장들이 많고 한적하더라고요. 이런 곳에 성곽이 있으까 싶어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서자 의외로 깔끔한 주차장과 방문자센터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2020년에 방문자센터가 생기고, 탐방로도 정비가 되었다고 하네요.
방문자센터 측면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은행나무길를 타고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면 "당성사적비"가 나옵니다.
당성사적비는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귀부) 위에 비석이 세워진 형태인데, 이런 형태가 전형적인 한국식 기념비 형식이라고 하네요.
당성사적비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서히 산성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당성의 모습이 슬쩍 슬쩍 보입니다.
당성은 1차 성과 2차 성, 서문지, 망해루지, 북문지, 우물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면 1차 성, 망해루지를 지나 북문지, 우물지를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반대로 우물지를 먼저 들렀다가 이 계단으로 내려와도 됩니다..
화성 당성은 1차 성은 산의 정상부 능선을 따라 성곽을 둘러 쌓는 테뫼식 방식으로, 2차 성은 산의 계곡을 포함한 넓은 지역을 감싸며 성곽을 쌓는 포곡식 방식으로 축조되었습니다.
망해루지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서해 주변 섬들과 인천 송도 신도시까지 넓게 조망해볼 수 있어요.
정상의 풍경을 즐기고 북문지로 향합니다.
북문지에 도착했습니다. 문의 형태는 없고 자리만 남아 있습니다.
북문지를 지나 성곽길을 따라 내려 옵니다. 처음에 올라왔던 계단길이 보이네요.
길을 따라 내려오면 우물지가 보입니다.
화성 당성의 우물지는 산성 내 생활과 방어를 위해 사용되던 식수 공급 시설로, 성 내부에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중요한 유적입니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 산책을 마쳤습니다. 평소 걸음으로 30분~4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아요.
크게 힘들지 않은 오르막과 탁 트인 전망, 그리고 삼국시대의 숨결이 남아 있는 유적지까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이 곳, 당성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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