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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공주여행 - 공산성

by 틈새인간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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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충청남도에 있는 공주시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주시(公州市)는 삼국시대 백제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시의 중앙으로 아름다운 금강이 흐르고, 공산성송산리 고분군백제역사유적지구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합니다.

삼국시대에는 웅진(熊津)으로 불렸으며 475년~538년까지 백제의 수도였다가 538년에 백제 성왕이 수도를 사비(현재 부여군)로 옮겼습니다.

 

공주여행의 첫번째 방문지는 공산성입니다.

공산성은 백제가 서울 한성에서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 웅진도성 안에 있었던 왕성입니다. 북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공산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 천연의 요새로, 성벽의 전체 길이는 2,660m에 이릅니다. 

성 안에는 백제시대 추정 왕궁터를 비롯하여 금서루, 진남루, 공북루, 영동루 4곳의 문지, 쌍수정, 영은사, 연지, 만하루 등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고 2015년에 백제역사유적지구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공산성은 삼국시대 때 백제의 도성이었으며 그 후 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도 행정과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공산성>

주소 : 충남 공주시 웅진로 280

 

 

 

 

 

공산성 주차장 모습입니다.  주차장이 크지는 않지만 공산성에서 가까운 주차장입니다. 

공산성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공주산성시장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보면 넓은 임시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공산성 주차장 옆에 화장실이 있고요, 이 방향으로 올라가면 공산성 매표소가 나옵니다.

 

공산성 매표소 모습입니다. 뒤쪽으로 공산성의 모습이 보이네요.

공산성+무령왕릉과 왕릉원+석장리유적 3개소 통합권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석장리유적지가 공사중인 관계로 통합권 판매가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공산성 입장권을 구매하고 뒤쪽에 보이는 공산성으로 향했습니다.

 

공산성 안내도입니다.

 

공산성은 백제시대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과 돌로 쌓은 석성이 함께 있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고 해요. 

성의 이름은 처음에는 웅진성으로 불렀다가 고려시대 초에는 공산성,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렀습니다.

 

매표소에서 올라오면 공산서 4개 성문 중 서쪽 문루(문 위에 세운 높은 건물)인 금서루가 보입니다.

현재의 금서루는 본래 서문이 있던 자리에서 약간 남쪽으로 이동하여 복원된 것이라고 해요. 금서루는 비록 새롭게 복원된 것이지만 조선시대 성문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산성 쌍수정 모습입니다.

공산성 쌍수정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가 이괄이 일으킨 반란(이괄의 난, 1624)을 피하여 공주로 잠시 피난 왔을 때 이곳에 머물렀던 일을 기념하기 위헤 1734년에 세원진 정자입니다. 

당시 인조는 공산성에서 6일간 머물렀는데, 두 그루의 나무 아래에서 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인조는 이괄의 난이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자신이 기대었던 두 그루의 나무, 즉 쌍수에 정3품의 벼슬을 내렸고 그 후로 공산성을 쌍수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주는 인절미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서 피난 중일 때 우성면 목천리 인근에 살던 임씨가 임금님께 콩고물에 묻힌 떡을 바쳤는데 그 떡이 너무 맛있어 이름을 물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인조가  맛있는 떡을 임씨가 진상하였다는 말을 듣고, 그 맛이 빼어나 '절미(絶味, 뛰어난 맛)'이니, '임절미(任絶味)'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임절미'는 발음하기 편하게 '인절미'로 바뀌고, 공주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서 '공주떡'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공산성 추정왕궁지 6차 발굴조사가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곳곳에 가림막과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어 공산성을 온전히 둘러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 조사기간이 2024년 2월까지라고 하니 3월부터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쌍수정을 지나 성벽 안쪽길로 들어왔더니 진남루동문루, 광복루는 건너뛰고 말았지 뭐에요;;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성벽으로 다시 올라오니 멋진 금강의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공산성 북쪽으로 흐르는 금강의 모습입니다.

공산성 성벽을 타고 만하루가 있는 방향으로 가는 구간인데, 공산성에서 풍경이 가장 좋은 구간입니다.

 

금강을 옆에 끼고 경사가 급한 성벽을 타고 내려오면 공산성 만하루공산성연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만하루는 조선 후기의 누각이고, 공산성연지는 공산성 내에 있는 우물 중 하나입니다. 

 

공산성연지 바로 옆에는 영은사가 있습니다.

영은사는 공산성 내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입니다. 사찰의 원래 이름은 묘은사였으나 인조 2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이 절로 피난을 온 뒤 이름을 영은사로 고쳤다고 합니다. 또한 영은사가 국방의 요지에 있음을 깨닫고 승병을 주둔하게 하여 대표적인 호국사찰로 거듭났습니다.

 

영은사를 지나 성벽을 따라 올라오면 철문이 굳게 닫힌 시설물이 하나 보입니다.

감옥같이 생겨서 포로를 가둬놓는 곳인가 했더니  잠종냉장고라고 하네요.

공주 잠종냉장고는 충청남도에 있는 잠업 농가에 누에 씨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지하 저장 시설입니다.

누에의 먹이인 뽕잎이 나는 5월까지 누에의 부화를 늦추기 위해 잠종냉장고가 공산성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서 봤더니 지하 깊숙한 공간에서 찬 기운이 스며 나왔습니다.

겨울철 금강의 얼음을 왕겨에 싸서 잠종냉장고에 넣어 두면 여름 내내 녹지 않았다고 해요. 이를 이용하여 누에의 부하 시기를 늦추었다고 합니다.

 

잠종냉장고를 지나 성벽을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공북루가 나옵니다.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으로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남북통로의 길입니다. 

앞면 5칸, 옆면 2칸으로 규모가 큰 누각 건축이어서, 윗층에는 누마루를 깔았고 아래층은 통행로로 쓰고 있습니다.

 

공북루 위쪽으로 멀리 공산정이 보입니다.

공산정으로 가는 성벽길이 공사로 출입제한이 되어있어 아쉽지만 가보지 못했어요.

 

광복루 앞으로는 왕궁추정지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건물들은 남아있지 않고 왕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터만 남아 있습니다.

 

왕궁추정지를 지나 처음에 들어왔던 금서루를 나서며 공산성 산책을 마쳤습니다.

 

 

공산성은 북쪽으로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역사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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