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서 퀸제누비아호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도착했더니 이미 밖은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배를 5시간 정도 타고 왔더니 조금 지치긴 하네요.
목포항에서 다시 ktx열차를 타기위해 목포역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목포역으로 가는 중간에 백반집 '꽃돼지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꽃돼지식당>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안로259번길 42
문의 : 061-244-0996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목포역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도보로 20분 정도 걸려요.
걷다보니 '소년 김대중 공부방'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소년 김대중이 14세~23세까지 9년동안 청운의 꿈을 키운 곳이라고 하네요.
시간이 된다면 둘러보고 가면 좋을텐데, 열차 시간도 있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워라...
목포역에 가까워지니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보였습니다.
이 곳은 목포 '청춘의 거리'인데요, 연휴가 끝난 평일 저녁이라 그런건지 화려한 불빛과 다르게 썰렁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였어요.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 몇 곳을 들렀는데,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일찌감치 문을 닫은 상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 저곳을 들렀다가 마지막에 찾은 곳이 목포역 근처 골목에 자리잡은 '꽃돼지식당' 입니다.
백반집인데요,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입니다. 실내공간도 세월이 느껴집니다.
저희 가족이 들어갔더니 마침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으셨나봐요. 동태찌개를 주문했더니, 주인 아저씨가 동태찌개는 오래 걸리니 그냥 백반 시키라고 퉁명스럽게 얘기 하시네요;;
허... 참... 뭐 이런 음식점이 다 있나 싶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인원도 많은데다 다른 음식점을 찾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없어 그냥 백반으로 통일해서 주문했습니다.
어수선한 실내 분위기도 맘에 안들었는데 주인 아저씨도 불친절하시니 영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나중에 동태가 얼어있어서 그걸 녹이려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랬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오해는 풀렸습니다. 식사 도중에도 이것저것 챙겨주시면서 농담도 던지시는걸 보면, 원래 말투가 좀 퉁명스러우신거 같았어요.ㅎ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헉! 9천원 백반이 너무 푸짐해서 깜놀했어요. 제육볶음에 고등어구이, 김치찌개...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까지 1인 1개씩! (제육볶음은 좀 퍽퍽살입니다.)
밑반찬도 여러가지가 나와서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시금치나물, 콩나물, 도라지나물, 오이무침, 무생채, 메추리알조김, 깻잎장아찌, 어리굴젓, 김구이... 많죠?^^ 음식맛도 모두 좋았어요.
아래는 4인 기준 양입니다.
음식이 넉넉하니 술병의 갯수도 점점 늘었습니다. 반주나 한 잔 하자고 시작했던 건데 말이에요..^^;; 밥값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왔을것 같다는...ㅋㅋ
여행은 마무리가 중요한데, 여행의 마직막 식사가 푸짐해서 그랬는지 그 동안의 고단함이 풀리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듯 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까칠해지려고 하면 뭘 좀 먹여놔야 해요. ㅋㅋ
배를 든든히 채우고 집으로 가는 마지막 코스인 열차를 타기 위해 목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목포역 근처에서 든든한 백반을 먹고 싶으실 때 '꽃돼지식당' 들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주인의 친절함에 대한 기대는 살짝 내려놓으시고 가시는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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