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에 오면 데크길로 된 산책로를 즐길 수 있는데요. 바로 '궁평낙조길'입니다.
궁평낙조길은 경기둘레길화성48코스(궁평항~전곡항)의 한 구간입니다.
서해안은 낙조맛집으로 유명한데, 정작 해질녘에 와보지는 못하고 낮에만 주구장창 와보게 되네요.^^;
궁평낙조길은 궁평항에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차는 궁평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궁평낙조길>
주소 :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688
데크길 입구에 흰토끼 두 마리 폴짝 뛰어다니는 포토존이 있으니 사진부터 한 장 찰칵! ^^
데크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기암절벽이 보이는데요, 이 곳의 지질구조에서 선캄브리아 시대때의 변성암류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라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습니다.
안전한 산책길을 위해 다리위에서 갈매기 먹이주기랑 낚시는 금지에요~~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앞쪽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보입니다.
이 곳은 궁평 해송군락지로,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천여 그루의 백년송 사이를 산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날, 햇살이 정말 따가웠는데요. 해송들이 만들어낸 그늘과 시원한 바닷바람 때문에 걷는 내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자연의 만들어내는 시원함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과는 비교불가에요.ㅎ
해변가에 처음보는 꽃이 보이길래 찾아봤더니 '해당화' 였어요.
해당화(海棠花)는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며 5~7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요, 9월 늦게까지 남아 바닷가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별 생각 없이 흥얼거렸던 동요 <바닷가에서>의 첫 구절이 그제서야 온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산책로 중간에 설치된 조형작품도 잠깐 감상하고요.
해송군락지 끝에 거의 이르렀을 때, 그 동안 보지 못한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오솔로공원'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어요. 아직은 개방 전이라 시설물 이용은 좀 더 기다려야 하겠네요.
오솔로공원에서 다시 해변가로 나오니 갯벌 사이로 길게 뻗은 바닷길이 보였습니다.
바닷물이 많이 빠진 시간이라 멀리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바닷길을 되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비난의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야자수마을카페'가 보였습니다.
이 곳은 1996년 '씨랜드참사'가 있었던 장소로, 당시 씨랜드 대표는 사건 직후 바로 구속됐으며 이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출소했습니다. 출소 후 참사 장소 바로 옆에 식물원 카페인 야자수마을을 여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였고 그보다 더 참혹하고 끔찍한 것은, 화성시 땅인 화재 참사 장소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해괴망측한 일을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 장소를 볼 때마다 돈에 미쳐 돈 이외의 어떤 것도 살피지 못하는 일그러진 어른들의 모습에 분노가 일고, 그들로 인해 희생당한 아이들과 상처받은 유가족들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검색해 보니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거 같던데... 사실을 모르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어서 빨리 추모의 공간으로 바뀌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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