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구석에 놔두고 잠시 잊고 있었던 고구마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싹이 난 부분을 잘라 작은 화분에 꾹 찔러 심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금세 잎이 무성하게 자라더라고요.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다 보니 금방 초록 넝쿨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뿌리는 굵어질 기미가 없고 넝쿨만 무성하게 자라서 결국 고구마잎 나물을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어요.
어렸을 때 고구마줄기 나물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가 해주니까 생각없이 먹던 음식이었는데 알고 보니 영양도 풍부하고 조리도 간단하더라고요.
직접 키운 고구마잎을 먹으며(고구마 싹아, 고마워) 알아본 고구마잎의 효능과 요리법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1. 고구마잎,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구마잎은 먹어도 됩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필리핀 등지에서는 고구마잎을 오래전부터 채소처럼 즐겨 먹어 왔고,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나물로 활용되었답니다.
2. 고구마잎의 효능과 영양소
주요 영양소 | 효능 |
비타민 A, C, K |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 항산화 작용 |
칼슘, 철분 | 뼈 건강, 빈혈 예방 |
폴리페놀 | 항산화 및 항염 작용 |
식이섬유 | 장 건강, 변비 예방, 포만감 유지 |
고구마잎은 일반 쌈채소나 잎채소보다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식으로도 좋습니다.
3. 고구마잎 요리법 (조리법)
- 데쳐서 나물로
연한 잎과 줄기만 골라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짜줍니다.
참기름, 마늘, 간장, 깨소금을 넣고 무치면 고소한 나물이 완성! - 들깨 고구마잎볶음
데친 고구마잎을 들기름에 마늘과 함께 볶다가, 들깻가루나 들깨즙을 넣어 마무리하면 깊은 맛이 납니다. - 된장국이나 찌개에 첨가
된장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으면 고구마잎 특유의 향과 식감이 더해져 감칠맛을 줘요.
5. 키우고 먹으면서 느낀 점
고구마잎은 실내에서 화분으로도 금방 자라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는 있지만, 넝쿨이 무성하게 퍼지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만은 않아요. 특히 고구마 뿌리를 수확하려면 넓은 공간과 충분한 햇빛, 깊은 흙이 필요한데, 화분에서는 어렵더라고요.
그 대신 잎만 수확해 나물이나 반찬으로 먹는 용도라면 매우 효율적입니다. 게다가 무농약이라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어요!
처음엔 그저 싹이 난 고구마를 활용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줄은 몰랐어요.
혹시 집에 싹이 난 고구마가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한 번 심어보세요. 키우는 재미도 있고, 먹는 즐거움도 두 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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