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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 정서적 배려'

by 틈새인간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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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적극 권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0년 3월 6일 정부에서 권장하여 전사회적 운동으로 시행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잠시 멈춤' 등의 캠페인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해 권장하는 예방법 중의 하나로, 사람간의 접촉을 줄여서 감염의 기회를 근복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비말로 전염이 가능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같은 개인적인 위생 관리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법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적극 권장되는 방법입니다.

 

원래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의 사회적인 의미는 사회 안의 집단 구성원이나 집단 간에 존재하는 규정적/정서적 문화적 거리를 의미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집단 구성원 사이의 물리적 거리로 그 의미가 한정됩니다.

구체적인 예로는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 학교의 휴교 조치, 종교단체의 온라인 예배 등의 방법이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 간 물리적 접촉의 기회를 줄이려는 노력입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 권고사항 >
1.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을 이용하지 맙시다.
2. 집회 및 집합에 대한 모든 행위를 하지 맙시다.
3. 대형마트,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합시다.
4.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단체활동을 삼갑시다.
5.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맙시다.
6. 구성원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을 위해 꼭 지킵시다.

여기서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사회적 거리'가 '상대방에 대한 혐오'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칩거 생활이 너무 답답해서 가벼운 산책이라도 할까해서 외출을 했었는데요,

저 멀리 제 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순간 꽤 떨어진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일부러 먼길로 돌아가는 산책 코스를 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거의 자동으로 몸을 틀게 되더군요;; 그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느닷없는 출현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느껴지는구나.'

'저 사람한테도 내가 불편한 존재일 수 있겠구나.'

순간, 섬뜩하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민해진 탓에 나만 빼고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확진자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ㅠㅠ

 

공포나 위협의 원인을 타인이나 특정 집단에게 돌림으로써 불안을 제거하려고 하는 현상들은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세의 마녀사냥, 홀로코스트, 관동대지진 등등)

남탓을 하면... 당장은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하지만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대한민국의 방역체계가 전세계의 칭찬과 부러움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남탓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려는 태도가 빛을 발하고 있는 때입니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지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거기에 불필요한 감정이 섞여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죠.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타인 또는 타집단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위하는 최소한의 '심리적인 배려'입니다. 거리를 둠으로써 서로 안전해지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신체적인 거리'는 멀리하더라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의 거리'는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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