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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화폐의 등장

by 틈새인간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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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국가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장기화는가 싶더니, 어느새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내외의 경제 상황이 많이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세계화로 인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들이 서로 얽혀있다 보니, 지금의 사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몇몇 국가에만 국한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현상에 '재밌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건 배꼽 빠지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재미'가 아니니까요 ㅠㅠ

 

그 재미있는 일이란 바로 '마스크 화폐'의 등장입니다.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다보니, 귀하디 귀한 마스크와 물건(또는 서비스)을 서로 교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국밥 한 그릇 = 마스크 3장'

'계란 한 판 = 마스크 1장'

'머리 커트 = 마스크 5장'

'새 가방 = 소형 마스크 20장'

사회 시간에 배웠던, 아주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통해 자기에게 필요한 재화를 구했다는, 혹은 조개 껍데기로 물건을 샀다는 이야기가 떠오르시지 않나요?

네, 바로 마스크가 화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역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귀하신 몸이 된다는 이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게다가 소형 마스크!!>

돈은 언제부터 인간 사회에서 사용되기 시작 했을까요?

사람들은 원시 시대부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해왔으나, 그 생산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잉여의 생산물이 늘어나고, 이 잉여 생산물들을 자기가 필요로 하는 물건들로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물건의 종류, 품질, 양 혹은 운반상의 불편함이 생기자, 그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매개체로 원시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화폐는 물물교환의 비효율성을 없애주고, 가치 평가와 계산을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또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지리적 공간에서 경제적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렇다보니 지금과 같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인간이 필요로 한는 것은 궁극적으로 돈이 아닙니다. 

미다스 왕처럼 아무리 황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 황금이 음식을, 사랑스런 딸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간이 살아가면서 정말로 필요로 하는것은 돈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대부분의 재화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쉽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도 그에 따른 특정 재화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 재화의 가격은 점차 상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금'일 텐데요. 연금술이 성공하지 않는 이상 금의 매장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구조입니다. 희소가치가 클수록 그 재화의 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마스크 화폐가 등장하게 된 이유도 이런 이유입니다. 금의 경우처럼 그 가치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충분히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거죠. 원한다고 해도 그 생산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마스크를 사재기해서 몇 배나 높은 가격으로 팔아 이윤을 남기는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금을 모으는 행위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건 투자로써 자기의 화폐가치를 보전하려는 행동과는 전혀 다른 행위니까요. 이건 순전히 나만 좋자고 남의 등쳐먹는 사기일 뿐입니다. 금은 없어도 우리 생존에 큰 지장이 없지만, 지금과 같은 때에 마스크가 없으면 우리의 건강에 큰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화폐가 등장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같이 살아가기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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