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수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수리산은 군포시, 안양시, 시흥시, 안산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2009년 경기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최고봉인 태을봉(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슬기봉(451m), 북쪽에 관모봉(426m), 북서쪽에 수암봉(398m)이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태을봉과 슬기봉에서는 군포시가, 수암봉에서는 안산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봄이 되면 수리산은 붉은 철쭉 물결이 만들어지는데요, 이를 보기 위한 등산객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또한 수리산 내에는 상연사, 용진사, 수리사 등의 사찰이 있습니다.
수리산이 집에서 멀지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쭐래쭐래 왔는데, 도착해서 산의 규모와 수목의 울창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울창함이 믿음직스럽다고 할까요?ㅎㅎ
저희는 매쟁이골에서 시작해 슬기봉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수리산 '매쟁이골'은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에 위치한 수리산공원과 숲속놀이터를 일컫습니다.
매쟁이골 주차장입니다. 3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주차장을 나오면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중간중간 가든벤치가 있어서 도시락을 먹어도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늘이 많지 않아 그 점은 좀 아쉬워 보였어요.
공원 내 취사/야영(텐트, 그늘막)은 금지되어 있고요, 쓰레기 무단투기 또한 당연히 금지입니다.
습지 사이로 나무데크 산책길이 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숲속놀이터가 있네요. 놀이터 주변으로 녹음이 짙어서 뛰어놀다 나무그늘에서 쉬기에 안성맞춤이겠어요.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에 '수리정'이라는 궁도장이 있습니다. 회원모집 중이네요^^
수리정 끝에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임도오거리 쪽으로 향합니다.
수리정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나무들이 산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어 등산로에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한여름에 와도 끄떡없을 것 같은 그늘입니다.^^
임도오거리쪽으로 올라갑니다.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이 때 왼쪽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완만한 등산로가 걷기에 좋습니다.
등산로라고 하기보단 산책로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올라가면 '하늘정'이 나옵니다.
이 곳에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수리산도립공원 종합안내도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등산할 수 있습니다.
등산코스가 제1코스~제10코스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저희는 슬기봉까지만 갔다올 계획이라 어느 코스를 따라 가야하나 하며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등산객 한 분이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알려주시네요.^^
이렇게 벤치들이 길게 놓여있는 곳 왼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마침 안내표지판도 보이네요. 슬기봉까지 0.9km
이곳부터는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슬기정이 보이네요.
높이 올라갈수록 바위들이 많이 보입니다.
수리산은 바위가 많은 산인데요, 실제로 등산해보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흙과 돌이 섞여있다기 보다는 바위가 깨져서 계단 형태로 된 등산로가 대부분입니다.
슬기봉으로 가는 중간쯤, 전망대 하나가 나옵니다.
앞이 확 트인 경치에 저절로 발길이 머뭄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뻐근해진 다리도 잠시 쉬었다 다시 올라갑니다. 그나마 계단은 괜찮은데 돌길은 상당히 힘들었어요.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슬기봉 표지판이 없는데, 수암봉쪽으로 향하면 됩니다.
이쯤 오니 이미 숨은 턱에 치닫고 다리가 후달리네요.ㅜㅜ
헥헥거리며 올라가다 보니 '수암봉 가는길'이라는 표지가 걸린 나무데크길이 나옵니다.
돌길이 가파른데다 낙엽으로 인해 길이 미끄럽다보니 올라오는 내내 좀 무서웠어요. 나무데크 계단이 나오면 무지 반가웠습니다. ㅎ
계단을 올라가니
캬~~ 앞쪽으로 군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대기가 좀 뿌옇기는 했지만 경치만큼은 미세먼지가 어쩌지 못하더라고요.^^
훨씬 더 멋있고 웅장한데 사진에 제대로 담기지가 않네요. ㅜㅜ 안타까워라...
현재 슬기봉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봉우리까지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정상석도 볼 수 없었어요.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정상석이 군부대 안에 있다는 말도 있고 그러네요.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없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옆 봉우리에 군부대 기상관측소가 보입니다.
우와~우와~ 감탄하고 사진도 찰칵찰칵 찍고, 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며 세상이 내 것인냥 호기도 부려봅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려올 일이 남았네요. ㅋㅋ
내려오는 길은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내려오다 만난 산냥이에요.ㅎㅎ
가까이가서 아는척 해봤는데, '너는 그래라~ 나는 그냥 하던거 할란다~'
역시 고양이는 이런게 매력 ㅋㅋ
첫 산행이라 단풍 든 모습을 본적이 없으니 수리산의 가을모습을 논할 수는 없지만 아직 단풍이 많이 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가을색이 더 짙어진 수리산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가을산이 울긋불긋 멋진 모습이라면 지금보다 더 반할 것 같아요.^^
가을을 맞아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수리산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단, 최소한 운동화는 꼭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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