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대표적인 사찰터인 정림사지는 백제시대의 가람배치와 건물, 석탑 조영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는 곳입니다.
백제 성왕이 538년 봄, 지금의 부여인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도성 안을 중앙 동·서·남·북 등 5부로 구획하고 그 안에 왕궁과 관청, 사찰 등을 건립할 때 나성으로 에워싸인 사비도성의 중심지에 정림사가 세워졌습니다.
현재 절터에는 백제시대의 석탑인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국보, 1962년 지정)과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높이 5.62m의 석불인 부여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1963년 지정)이 남아 있어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계속 법통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림사지>
주소 :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주차 : 무료
저희가 정림사지를 방문했을 때는 정림사지 경관정비공사로 주변이 어수선했습니다.
그로인해 입장료를 받고 않더라고요. 별도 해지일까지는 무료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정림사지 절터 한가운데에 정림사지5층석탑이 우뚝 서 있네요.
정림사지는 중문·탑·금당·강당이 남북 자오선상에 일직선으로 놓이고 강당 좌우의 부속건물과 중문을 연결하는 회랑(廻廊)이 둘러싸고 있는 ‘일탑식가람(一塔式伽藍)’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정림사지 절터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정림사지5층석탑은 높이가 8.33미터로 탑신부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세워 민흘림기법을 적용하여 장중하면서 부드럽고 육중하면서 단아한 세련된 백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백제계 석탑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림사지5층석탑 1층 몸돌에는 글씨가 세겨져 있는데요. 신라군과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하고 세운 기념탑”이란 글씨를 새겨놓아 한동안 소정방이 세운 “평제탑”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것는 정림사가 사비 백제의 중심이자 상징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정림사지 강당지에 가면 한복판에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높이 562m의 큰 불상이에요.
하지만 그동안 봐왔던 불상과는 다르게 '풋'하고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첫인상이 어린아이가 찰흙으로 대충 빚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이 이러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오른팔과 왼쪽 무릎이 떨어져 나갔고 몸체의 마멸이 심한 편이라 그렇습니다. 또한 머리부분은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전체적인 양식고찰이 어렵다고 해요. 3단의 팔각연화대좌는 불상에 비해 보존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정림사지 박물관이 2021년 리모델링 후 재개관하였습니다. 백제불교의 정수인 정림사지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정림사지 축조와 발굴까지의 과정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정림사지 인피니티룸, 스피어영상관, 미디어아트. 무안경 VR 체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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