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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씨앗심기

[씨앗심기] 도토리 심어보기

by 틈새인간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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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도토리 몇 알을 주웠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직 주인을 들이지 못한 화분이 있어 그 곳에 도토리를 꾹 눌러 놓았습니다.

딱히 무엇을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심었다기 보다는 정말 꾸욱 눌러 놓았죠.

 

1일차

처음 며칠 간은 혹여나 싹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아침마다 들여다보며 도토리의 심기(?)를 살폈습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3일, 4일....이 상태로 보름이 넘게 지났습니다. 

당연히 기대감도 사그라들었어요. 솔직히 큰 기대도 없었고요.

 

그러다 20일쯤 지난 어느 날

 

 

20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도토리 옆으로 파릇파릇한 무언가가 돋아나 있었습니다.

헉! 정말 싹이 나잖아!!!

이렇게 한 번 싹을 틔우기 시작한 도토리는 하루에 1cm씩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24일차
29일차
31일차

그러더니 어느새, 제법 나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더라고요.

아직은 가늘지만 곧은 가지, 싱그러운 잎이 금새 열매를 맺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쭉쭉 자라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얘 때문에 정원 딸린 큰 집으로 이사가야 하나? 그럼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어쩌지?

별 시답잖은 생각을 다 해봅니다;;;

어찌됐건, 다람쥐와 청설모에게 빚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토리는 참나무과에 열리는 열매를 말합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나무는 떡갈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에 따라 도토리의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답니다.

 

도토리를 이용한 요리는 도토리묵 이외에는 그닥 생각나는 음식이 없습니다.

동글동글 이쁜 모양에 비해 떫은 맛이 강해서 그런가 봐요. 

마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라는 책 속에 도토리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 잠깐 소개합니다.

작물로 키우기에도 오래 걸리고, 다람쥐라는 경쟁자를 이겨낼 수도 없고, 게다가 쓴맛이 없는 돌연변이를 얻기도 힘들다고 하니, 생각보다 까다로운 열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10년을 기다려야 다람쥐에게 빚을 갚을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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