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먹다가 씨가 나오면 옆에 있는 화분에 심는(뱉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도토리를 심었다가 생각지도 않은 초록이를 맞이한 후로는 더 집착하는 것 같아요 ㅎ
사과씨, 오렌지씨, 배씨, 감씨 등등.... 나오는 '씨' 중 통통하니 실한 것은 어김없이 화분에 꾹 눌러 놓습니다.
물론 싹을 틔우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저 무심하게 툭 던져 놓았을 뿐만 아니라, 식물마다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다를테니 말이에요.
그렇게 툭 뱉어 놓고는.... 가끔 물을 주고, 볕을 쬐어주며 그냥 그렇게...... 잊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 다른 씨앗들이 싹을 틔우는 날도 어김없이 '그러던 어느날'이 될 거에요 ㅎ)
요렇게 생긴 줄기가 뾰족히 올라와 있었어요.
아! 이게 뭐지? 여기다 뭘 심었더라? 이게 대체 뭘까?
다음날, 요 녀석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보이시나요? 땅 속에 아직 머리를 박고 있는 저 부분?
반들반들 갈색의 둥글 넙적한...
바로 한달도 더 전에 먹었던 단감의 씨앗이 이제야 싹을 틔웠나 봅니다.
너무도 당연히, 땅의 영양분이 되어 이제쯤 본래의 모양과는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다른 화분에 심어 놓은 단감 씨앗도 하루 이틀 사이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감나무 씨앗이라 그런지 줄기도 튼실하게 뻗어 나옵니다.
뿌리는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내렸을까도 궁금해 집니다.
참고로 감씨는 이렇게 생겼어요.
반을 갈라봤더니 씨앗 안에 이미 싹의 모양이 확연히 보입니다. 신기하죠?
이제 머리를 완전히 드러냈습니다.
씨앗이 묻혀 있던 흙이 푹 파였네요.
이제는 꼿꼿하게 일어 섰습니다. 안쪽에 있던 잎도 조금은 밀려 나왔구요.
저 단단한 껍질을 어떻게 벗어 던질까 매우 궁금해 집니다.
씨 안쪽에 숨어있던 잎이 나오면서 껍질을 천천히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껍질이 단단해서 그런지 쉽게 벗겨지지는 않습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안에 말려 들어있던 잎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풀과 식물들은 처음에 떡잎이 2장 나오고 새로운 잎들도 2장씩 짝을 이루며 새로 돋는데, 나무 씨앗들은 여러장의 잎이 한 번에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돌돌 말려있던 잎사귀들이 껍데기를 벗어 던진 후 많이 펴졌습니다.
세어보니 총 5장의 잎이 나왔는데요, 저 큰 덩치가 껍질 안에서 답답도 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껍질과 단단히 붙어있었던 잎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진 곳도 있어요.
26일차인데, 때깔이 참 고와졌죠?
잎 색깔도 더 진해지고 자리도 잘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커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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