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길에 나온 지렁이, 왜 햇빛 아래서 말라죽을까?
비가 온 후 길을 걷다 보면, 도로 위나 보도블럭 위에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렇게 뜨거운데 왜 빨리 흙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왜 자꾸만 밖으로 나오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 현상은 지렁이의 생존 본능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비 오는 날, 지렁이는 왜 밖으로 나올까?
지렁이는 피부로 호흡하는 생물입니다. 평소에는 흙 속에 있는 공기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는데,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흙 속의 공기 구멍들이 물로 채워져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이럴 경우 지렁이는 숨을 쉬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고, 바로 이것이 비 온 후 길 위에서 지렁이를 자주 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돌아가지 못하고 말라죽을까?
지렁이는 표면에 머무는 동안 햇빛과 자외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불과 1시간 이내에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며, 체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건조해져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처럼 수분이 흡수되지 않는 표면은 체내 수분 증발을 더욱 빠르게 만들고, 이는 지렁이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스스로 햇볕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지렁이가 뜨거운 햇볕 아래 나오는 것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본능입니다. 흙 속에서 질식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지상으로 나온 것이며, 돌아가지 못한 채 햇볕에 노출되어 어쩔 수 없이 말라죽는 결과를 맞이하는 것이죠.
마무리하며
앞으로 비가 온 다음날 길을 걷다 지렁이를 보게 된다면, 그 모습이 단순한 생물의 한 장면이 아닌 생존의 치열한 흔적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의 모습에서도 배울 점은 참 많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FZoas8wGH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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