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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책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by 틈새생각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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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들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치열했던 20~30대를 지나 이제는 외적인 성취보다 내면의 평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태수 작가의 에세이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바로 그런 삶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이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한 행복'을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건, 소음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소리 없는 시간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내가 왜 요즘 큰 소리보다 고요함에 끌렸는지를 깨달았죠.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혼자 있는 시간의 온도'를 다룬 챕터였습니다. 결혼과 육아, 일과 인간관계로 복잡했던 내 삶에, 혼자 있는 시간은 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압박으로 가득했는데, 작가는 그 시간을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하는 기회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의 고요한 저녁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공감'보다는 '성찰'을 유도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넘어서, 내 감정을 스스로 되짚어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 깊이 있게 마음에 남고, 책을 덮은 후에도 여운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조용한 문장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울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요란하지 않은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40대 여성들에게, 이 책은 분명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진짜 행복은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깊은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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