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행을 자주 다니는데요. 산행을 하다 보면 등산로에서 특이한 광경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도토리가 달린 작은 가지들이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똑 떨어져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겁니다.
더 신기한 건, 그 가지에 달린 도토리들이 아직 덜 익은 상태라는 점이었어요.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꺾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지 절단면이 너무도 깔끔해서 더 궁금해졌죠.
‘청설모나 다람쥐의 짓이라면, 왜 아직 먹지도 못하는 도토리들을 잘라서 떨어뜨릴까?’
그 의문을 품고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 산에 떨어진 도토리 가지, 범인은 누구일까요?
자연에서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바람에 꺾일 수도 있고, 병충해나 낙엽철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절단면이 매끈하고, 도토리가 그대로 달린 채 싱싱한 가지가 떨어져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 가장 유력한 범인은 바로 청설모 또는 다람쥐입니다.
2. 청설모는 왜 가지를 자를까요?
청설모는 가을을 대비해 도토리나 밤 같은 열매를 미리 확보하려는 행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열매가 달린 가지를 통째로 잘라 땅에 떨어뜨리는 습성이 있는데요, 이는 높은 나뭇가지 끝까지 올라가 위험하게 도토리를 하나하나 따는 것보다 가지째 자르고 나중에 주워가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토리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았더라도, 껍질이 부드러울 때 수확해 후숙하거나 저장하기 위해 일찍 따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이 과일을 약간 덜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3.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
산길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면,
- 도토리가 달린 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 가지 절단면은 정말 칼로 자른 듯 깔끔하며,
- 도토리는 껍질이 아직 녹색이고 열매도 완전히 숙성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청설모가 먹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저장 목적으로 미리 수확하거나, 혹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찰된 현상 | 추정 원인 |
가지가 반듯하게 잘림 | 청설모 또는 다람쥐가 이빨로 절단 |
도토리가 달린 채 낙하 | 먹이 저장 또는 수확용 |
도토리가 익지 않음 | 후숙 또는 미리 확보한 것 |
여러 개의 가지 낙하 | 반복적인 행동, 특정 나무 집중 채집 |
4. 맺음말
처음엔 의아했던 풍경이었지만, 알고 보면 자연 속 생명들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청설모는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한여름부터 도토리를 모으는 부지런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앞으로 산행 중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 가지를 보신다면, 그것이 단순한 나뭇조각이 아니라 어떤 동물의 겨울 준비 흔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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