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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by 틈새인간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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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천에 있는 마량리 동백나무숲에 다녀왔습니다. (3월 28일 방문)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1965년 4월에 지정·관리되고 있는 서천군의 명소입니다. 

동백나무는 경상남도·전라남북도·충청남도 등지에 분포하며 이른 봄, 3월 하순에 꽃을 피운답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대로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혹시 길을 잘못 들었나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숲' 같이 생긴 것이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화력발전소와 공장들이 있어서 전혀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구요;;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동백나무숲은 겉에서 보면 요렇게 작은 동산 형태로 생겼습니다. 그러니 멀리서는 보이지 않을 수 밖에요.

동백나무숲에는 동백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나무숲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표소입니다.

어른 1,0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고 단체는 좀 더 할인됩니다.

 

 

매표소 바로 옆으로 화장실과 특산물 판매소가 있습니다.

 

 

동백나무숲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 쭈~욱 올라갑니다.

 

 

동백꽃이 생각했던 것만큼 흐드러지게 많이 피어있지는 않았어요. 원래 이런건가...??? 

이미 핀 꽃들은 시들기 시작했거나 떨어진 것들이 많았던 반면, 나올 준비를 하는 봉우리들도 상당수라 한동안은 피고 지고를 반복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동백꽃은 꽃이 통째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비유로도 많이 쓰였다고 하네요.

아주 빨갛게 물들어 있을거라는 과한(?) 상상을 하고 와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꽃은 이쁘죠.ㅎㅎ 이쁘게 방긋 웃는 동백꽃을 찾아 카메라를 눌러대며 걸어 올라갔습니다.

 

 

와~~ 갑자기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 날은 날씨도 좋아서 하늘의 '파랑'과 바다의 '파랑'이 서로 겨루기라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죠.

 

 

동백나무숲 꼭대기엔 '동백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리고 한쪽에 '마량당집'이라는 신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신당에는 아래와 같이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500여년전 이 마을 사람들은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였는데, 파도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파가 그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위해야 화를 면하리라 생각하고 있던 중, 어느날 백발노인이 현몽으로 해안 백사장에서 널에 들어있는 선황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을 얻어 선황은 신당에 모시고 통백나무 씨앗은 동산에 심어 동백나무 85주가 무성하여, 매년 정월 초하룻날 당에 올라 초사흘날까지 제사를 지내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그 후부터 고기잡이에서 화를 입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신당의 복전함에 들어있는 돈을 보니,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탈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내려오는 길에 매표소 뒤편에서 고양이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키우는? 알아서 살고 있는? 고양이 같아요. ^^

 

 

이렇게 마량리 동백나무숲 산책을 마쳤습니다.

넓지 않기 때문에 관람시간은 1시간 남짓,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동백정에 올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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