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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애월읍 단기임대형 숙소(에어비앤비) - 알프스산장

by 틈새인간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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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24일,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는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제주공항 발 항공편이 전편 결항 되고 말았지 뭐에요ㅜㅜ

 

아침에 일어나니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일단 당일 모든 일정을 취고하고 짐을 싸서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대체 항공권이라도 구하려면 공항에 가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제주공항발 항공편이 전편 결항된 상황이었고, 대기표를 구하려는 승객들로 대기전용 카운터에 긴 줄이 이어진 상황이었습니다.

 

확실한 항공권은 4일 후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고, 그렇다고 공항에서 10명 넘는 대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노숙을 하며 마냥 기다리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제주에서 하루를 더 묵고 다음날 선박과 열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기로 결정을 한거죠.

 

당일 예약 가능한 곳 중 제주항에서 가깝고 대가족이 모두 같이 지낼 숙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급하게 알아본 숙소가 바로 애월읍에 있는 '알프스산장' 이었습니다. 

어차피 차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렌트카도 하루 더 대여를 해서 사용했어요.

와... 그런데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ㅜㅜ

제주도에 눈이 정말 많이 왔거든요. 그런데 숙소가 높은 지대에 있어서 진입 도로의 경사도가 꽤 되더라고요. 큰 도로는 제설작업이 되서 괜찮았지만 주택가 도로는 눈이 그대로 쌓이는 상황이었습니다. 눈이 순식간에 쌓이다보니 도로에 그냥 버려진 차들이 여럿 보였어요;; 도로가 많이 미끄러워서 저희도 큰일 날 뻔 했지 뭐에요.ㅜㅜ

다행히 체인을 장착해서 별탈없이 도착할 수 있었지만 숙소까지 이동하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얘기하지만 그 때는 정말 무서웠어요.ㄷㄷㄷ

눈 오는날 체인 필수!!

 

 

애월 '알프스산장' 외관 모습 입니다.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마당이 있는 총 3층으로 된 집이에요.

 

1층 : 거실겸 침실 + 방 + 주방 + 화장실

2층 : 방 + 방 + 화장실 + 베란다

3층 : 다락방

알프스산장은 숙박이 아닌 단기임대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숙박업 펜션들과 좀 다른점이 있더라고요. 임대계약서를 따로 작성해야 하고, 가스와 전기 사용료는 별도 부과됩니다. 그리고 소모품들은 직접 준비해 와야 합니다. (수건, 세면용품, 화장지 등등) 

가스, 전기 사용료는 퇴실 후 열흘 정도 지나서 문자로 알려준다는 호스트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입실 전 찍어두었던 계량기 사진과 퇴실 후 확인한 계량기 사진을 문자로 보내줍니다. (사용료는 나와봐야 알겠네요.)

수건은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1장당 500원. 입실전에 안내해 주는 대여업체로 필요한 수건 개수 신청하면 입실 전에 준비해 준답니다. 저희도 수건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아서 10장 대여해서 사용했어요.

 

 

1층에 있는 거실 겸 침실입니다. 통창이 있어 마당이 한눈에 보입니다. 

눈보라를 뚫고 숙소까지 오는길은 그야말로 전쟁통 같았는데, 도착해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평화롭기가 그지없습니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리도 마음이 달라지네요.^^;;

 

1층에 있는 방이에요. 모든 침구가 이곳에 정리되어 있어요.

 

주방입니다.

기본적인 식기류와 비품들이 갖추어져 있지만 화장지와 쓰레기봉투 등의 소모품은 직접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정수기는 사용금지네요. 

 

세탁실입니다.

퇴실할 때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해서 이 곳에 정리하고 나오면 됩니다. 종량제봉투는 직접 구입해서 가져가야 해요.

 

1층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에 화장지 없으니 따로 준비해 가야해요. 휴지통도 없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2층에 있는 방이에요. 도로를 향하고 있는데.... 도로쪽으로 난 창의 잠금쇠가 고장나 있어서 잠기질 않았어요;; 잘 때 무서워서 가방 끈으로 손잡이와 침대를 묶어놓고 잤네요.

 

2층에 있는 또 다른 방이에요. 여기도 잠금쇠가 고장났다는...;;

 

2층 화장실입니다. 수압이 낮아서 사용하는데 불편했어요. 화장지, 휴지통 없습니다.

 

2층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문이에요. 

 

3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다락방인데요, 다락방이 상당히 넓어서 10명은 족히 잘 수 있겠더라고요.ㅎㅎ

다락방 난방도 잘됐어요.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저녁식사는 숙소 오는길에 들른 마트에서 사온 재료로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메뉴는 짜장라면과 짬뽕라면, 대패삼겹살 숙주볶음.

 

이 날은 작전 수행하듯 보낸 하루였습니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는...;;

오는 길은 고단했지만 가족 모두 무사히 하루를 보낸 감사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애월읍에 있는 단기임대형 숙소 '알프스산장'은 단체가 머물기에 좋은 크기에요. 

대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한 공간과 깔끔한 실내, 넉넉한 마당, 따뜻한 난방 등 집에서만 하루 보내기에는 가성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 조금 애매한 숙소위치와 경사가 있는 진입로, 일부 비품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점, 잠금장치 고장, 화장실 수압 약함 등은 불편한 점이었어요.

이 날은 눈이 많이 와서 오는 길이 더 험난하게 느껴졌던거 같은데요, 날씨 좋을 때 오면 괜찮을 것도 같아요. 날씨가 좋았다면 마당에서 바베큐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높은 지대, 주변 편의시설 부족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단체 숙소로 괜찮은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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