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그냥 하지 말라
지은이 : 송길영
출판사 : 북스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하지 말라'는 말이 달콤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하라'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생각없는 행동들을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행동이 어떤 의미와 결과들을 만들어 낼지 고심하면서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제목을 덜컥 오해해 버린 저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벌컥 들이켠 사람처럼 씁쓸한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러고는 피식 웃음이 났죠.
'내가 공짜 삶을 바랬구만....' ㅎㅎ;;
최근 몇년에 걸쳐 코로나19로 크나큰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모든 변화가 '코로나19'라는 하나의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변화들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격정적으로 노출되었을 뿐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차피 일어날 일이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가속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래가 앞당겨진 것이죠.
이렇게 급격한 변화 속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어떤 태도로 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작가는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더 나아가 어떠한 성장을 이끌어 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변화는 기회가 될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요. 정말 마음 깊이 와 닿는 이야기 입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변하는 않는 상수값이 있는데 그것은, 사회는 점점 작게 분화되고 가고, 사람들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으며, 비대면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현재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인식이 생기고 자신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 보고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러한지 의심해야 합니다. 관행에 젖어 '라떼는 말이야'만을 외쳐된다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영원히 과거 속에 살게 됩니다.
환경이 바뀌면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상식 또한 변한다는 것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게 좋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되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말들에 휩쓸려 무턱대고 시작하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방향 설정이 먼저입니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Don't just do it'
'Think first'
방향 설정을 하였다면 '나만의 것'을 쌓아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 것'이 아닌 것은 언젠가는 소외되거나 대체되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을 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일을 한다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며 이것은 곧 자아에 대한 각성이기도 합니다.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삶의 주도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정진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곧 '성장' 입니다. 무임승차하거나 누군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얻는 삶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거에요.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하는 일. 그 안에는 '진정성'이 담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나만의 것을 찾아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신용이 쌓이고, 결국 그것이 자신의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는 이것이 진성성의 시대에서 개인의 덕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어요.
다시 작가의 생각을 정리 해보자면,
'이성적 사고'로 자신만의 고유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향을 잡고,
고유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철학과 어긋남이 없도록 '진정성'을 담아야 하며,
진정성을 기반으로 사회와 협업하여 '성숙한 공존'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현행화'라고 생각합니다.
현행화란, 다른 말로 하면 적응인데요. 자기 것을 만들고 현행화를 통해 나의 능력과 사회성을 갖추는 노력, 곧 재사회화에 대해 거듭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사회화는 깨어있으려는 노력입니다. 과거의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변화에 맞춰 혁신을 수용하는 자세는 우리 자신을 과거가 아닌 현재에, 나아가 미래에 있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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