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애쓰지 않아도
지은이 : 최은영
출판사 : 마음산책
특별난 능력도 없고 생각의 속도 또한 느린 저로서는 툭툭 불거져 나오는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게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 게다가 성질머리도 별루네요ㅜㅜ)
그래서 그런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일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ㅎㅎ
'애쓰지 않아도'라...... 생각만 해도 마음에 평온이 스물스물 차오르네요 ^^
이 책 '애쓰지 않아도'에는 담담하게 쓴 여러 편의 단편들이 담겨 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고민하던 시절의 기억, 친구 관계에서 솔직할 수 없었던 기억, 작은 동물들을 키우면서 겪은 기억, 이웃들과 관련된 기억 등을 있는 모습 그대로 써 내려간 글들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작가의 능력일 거에요.^^
책 첫머리에 쓰여있는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뿐인데. 서로에게 커다란 귀가 되어 줄 수 있는 시간 말이야'라는 말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에는 그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말이에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 흘러간 시간들 속에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들과 애씀이 켜켜이 쌓여 있으니까요. 마치 몸 속에 들어온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껍데기 성분의 물질을 분비해 이물질을 감싸고 또 감싸는 조개처럼 말이에요.
이 과정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인 듯도 싶습니다. 스스로 소화시켜야 할 몫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욱 더 솔직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속에서 진실을 발견해야 하고요.
어쭙잖게 아무렇지 않은 척, 또는 모르는 척 넘어가면 결국은 다시 몸살을 앓아야 하는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 확실한 건 불행속에 익숙해지고 체념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결코 욕심이 아닌 마땅한 것이니 절대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애쓰지 않고 술술 써 내려간듯한 문체에서는 오히려 글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주도성을 독자에게 온전히 넘겨주고 싶어하는 작가의 '애씀'이 느껴집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서 힘을 빼낸 작가의 노력이 오히려 글에 힘을 불어넣은 듯 합니다.
'읽고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2) | 2022.06.01 |
---|---|
[책] 그냥 하지 말라 (0) | 2022.05.25 |
[책] 작별인사 - 김영하 (0) | 2022.05.22 |
[책]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0) | 2022.05.10 |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 - 권민창 (1) | 2022.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