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미군기지, 전투기 소음, 그리고 탄약 투하.
폭음과 고통으로 가득했던 공간이 지금은 ‘평화’라는 단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바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있는 매향리 평화기념관입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흔적은 아직 말하고 있다”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장소죠. 가벼운 나들이처럼 갔다가 생각이 많아지는 곳입니다.
1.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어떤 곳?
매향리는 오랜 세월 미군의 폭격 훈련장이 있던 곳입니다. 1951년부터 2001년까지 약 50년간 미 공군이 '쿠니 사격장(Kooni Range)'으로 사용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실탄, 폭음, 낙탄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이곳은 그 아픈 역사와, 주민들의 평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2007년에 개관했고, 지금은 전시와 교육, 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는 평화학습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내부 전시관, 과거를 마주하다
기념관 내부는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기억의 방’에서는 쿠니 사격장 당시의 상황과 주민들의 일상이 전시돼 있습니다. 당시 실제 사용된 탄피, 사진 자료, 마을의 증언이 담긴 영상 등도 볼 수 있죠.
- ‘평화의 방*은 지금의 매향리가 어떻게 회복되고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교육 전시실’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평화와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3. 매향리 바깥 풍경, 조용한 힐링 스팟
기념관 옆으로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어 잠시 산책하기 좋습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갯벌 체험장이 연결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괜찮습니다.
이 근처는 매향리 갯벌생태공원, 매향교회, 쿠니탄도 등 소소한 볼거리도 있어 기념관 방문만으로 하루 코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운영시간 & 관람 팁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무료!
- 주차장: 넓은 무료주차장 완비
- 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중앙로118번길 35
📝 단체 관람은 사전예약 필수입니다. 평화교육 프로그램도 신청 가능하니 아이들과 함께라면 미리 확인하세요.
매향리 평화기념관은 "아픈 역사도 기억해야 진짜 평화가 온다"는 걸 알려주는 장소였습니다.
전시관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시물 하나하나가 전하는 메시지가 강해서 오래 머무르게 되더군요.
가볍게 구경하러 왔다가 무거운 마음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돌아볼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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