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부업왕 엄마의 방구석 돈공부
지은이 : 안선우
출판사 : 키시오페아
독박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자존감마저 바닥을 친 전업주부의 고군분투 생존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의 의미는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한다는 의미보다는 사회적 · 경제적으로 기능하는 한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의미의 생존이 아닐까 합니다.
돈을 벌지 않는다고 주변에서 구박을 한 것도 아니고 당장 굶어 죽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기 삶의 '주연'으로 살고 싶다는 작가의 처절한(?) 욕구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전업주부'의 사회적 위치는 참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림자 노동'이라는 말이 있죠? 분명 주부들이 가사노동을 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기는한데, 누구도 그것을 선듯 인정해 주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행위에 '노동'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모성애가 없다느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비난이 뒤따르기도 하니 말입니다.
작가는 유튜버 '아바라TV'로 활동 중이며 그 외에 블로거, 작가, 강사 등등 주부 N잡러입니다.
굳이 앞에 '주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가 뭘까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요, 아마도 작가 스스로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아직은 주부로서의 역할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두 자녀와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 나타나기도 하고, 작가가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컨셉 또한 알뜰살뜰하게 가정경제를 꾸려가는 '짠테크'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돈을 모으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일단, 아낍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이 돈을 모으는데 더 효과적이라는게 작가의 생각입니다.
30만원으로 한 달 식비 해결하기. 입장료 없는 곳으로 도시락 싸서 나들이 가기, 중고거래 애용하기, 쇼핑 앱 삭제하기, 대형마트 가지 않기, 저렴한 통신사 갈아타기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합니다.
그 외에 블로그 체험단, 공모전 참여, 유튜브 · 블로그 광고 수익, 강의, 출판 등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끊임없이 만들어 갑니다.
어떻게 보면 궁색해 보일수도 있지만, 작가는 스스로 목표한 것이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노력으로 5년안에 1억 대출 갚기, 6개월에 1천만원 모으기 등을 달성했으니까요.
작가가 방구석에서 돈버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열정과 노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용기는 또 어떻구요.
유튜브나 블로그 운영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작가가 알려주는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참고하여 그동안 생각만 했던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작가가 제안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작가의 에너지가 전달되어 경력단절 전업주부들이 자신의 길을 찾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바라는 것은,
주부들이 가족과 자녀를 돌보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기를,
자신의 일과 가정을 꾸려가는 과정이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기를,
자녀를 충분히 돌본 뒤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할 때, 그 기간이 '경력단절'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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