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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간의 미래 - 유현준

by 틈새인간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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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공간의 미래

지은이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유현준 건축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고 신선하게 풀어내서 꽤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더라고요. 사적으로 아는 관계도 아닌데 괜시리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ㅋ

그 후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을 보면서 내가,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살 공간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읽었던 두 전작에 비하면 '공간의 미래'는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작가가 가진 건축 철학에 '코로나'라는 변수를 추가하여 기존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2년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에 어느새 익숙해져서 작가가 말하는 내용들이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꿔 놓았습니다.

한 공간에 모여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고 떠들고 관계를 만들어가던 너무도 오래되고 익숙한 방법을 한 순간에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SNS소통이 보편화 되어버린 비대면의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롭게 정의되는 공간의 의미.

 

작가는 1990년대 인터넷 보급 이후 30년간 진행되어 오던 비대면화, 개인화, 파편화, 디지털화로의 방향이 코로나로 인해 가속도가 붙었고 그로 인해 사람 간의 간격에 변화가 왔다고 말합니다. 사람 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자 사회도 바뀌고 있다고요.

작가는 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모이고 더 많은 시선이 쏠리는 곳에 권력이 집중된다고 보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공간 사용이 제한을 받으면서 권력의 위치 또한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염병이 사회를 바꾸는 메커니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건축물은 공간 구조를 만들고 그 공간 구조는 사람들 간의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 등을 규정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은 특정한 권력 구조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공간들은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 간격을 줄이고, 밀집도를 높이고, 규모를 키우고, 방향성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게끔 진화해 왔다. 그런데 전염병은 모이는 사람들 간의 간격은 멀리 떨어뜨려야 하고, 밀집도는 낮추어야 하고, 규모는 줄여야 하고, 방향성은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존 진화 방식과 반대로 가는 변형을 가져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권력 구조와 공동체 구조를 변형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공동체 구조의 변형은 사회 안에서의 개인을 외롭게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인구와 밀도가 성장하면서도 전염병에 강한 도시 공간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도시가 풀어야 할 중요 과제입니다.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추억을 만들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접근성 좋게 분포시키고, 기존의 기업, 종교, 학교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기업의 철학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을요.

그리고 미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므로,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그 선택들이 모여 더 나은 미래 공간이 만들어 진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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