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책

[책]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정지음

by 틈새인간 2022. 4. 3.
728x90
반응형

도서명 :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지은이 : 정지음

출판사 : 빅피시

 

 

심상치 않은 책표지가 일단 눈길을 잡아 챕니다.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라는 문구가 한번 더 손길을 잡아 끕니다.

 

'흠...... 이 책 뭐야, 근데 이 병맛 같은 그림에 왜 이렇게 끌리지?'

일단 책표지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저는 책을 읽고 나서 더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내 정서와 죽이 잘 맞을까?'

착하지도 않은 주제에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자기억압 때문에 언젠가 정신분열증이 올거라는 불안한 제 마음을 슬쩍 옆에 가져다 두어도 크게 문제될 것 없을 것 같은, 그래서 저에게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혼자만 이 모양 이 꼴이 아니라는...... 뭐 그런 느낌;;

 

작가 정지음은 20대 중반에 흡연 중독을 탈피해보고자 찾은 정신과에서 생각지도 않은 ADHD와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됩니다. 전작 '젊은 ADHD의 슬픔'이라는 책을 통해 ADHD로 인해 겪게 되는 어려움, 원망, 후회와 자책을 거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살아내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관계'라는 확장된 영역에서 이야기를 그려 나갑니다. '관계, 그 잘 지내기 어려움에 대하여' 말이죠.

하지만 어쨌든 작가는 '관계'에 대한 어느정도의 해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니 가질 수도 없다. ‘나’와 ‘너’, ‘우리’의 경계에서 빈손으로 헤맬 뿐이다. 
이것을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끝없는 가능성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의 빈손은 잠시 악수를 나누는 동안 충만해진다고, 두 손바닥의 냉기가 맞닿아 온기가 되는 거라고 믿는다.

 

 

감추거나 미화되지 않아 더 짜릿하게 다가오는 솔직담백한 내용도 그렇지만, 냉소적이고 과격하면서도 그 특유의 위트 넘치는 표현들이 더해져 블랙코미디를 보는듯 합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곱씹어 생각할 질문들을 깡패처럼 들이대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지죠.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손에 온기가 느껴지네요. ^^

혼자만 보기에는 아깝단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반응형

'읽고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럭키 (LUCKY) - 김도윤  (0) 2022.04.20
[책] 웰씽킹 (Wealthinking) - 켈리최  (0) 2022.04.12
[책] 호호호 - 윤가은  (0) 2022.03.27
[책] 픽사 스토리텔링  (0) 2022.03.23
[책] 공간의 미래 - 유현준  (0) 2022.03.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