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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 정승익

by 틈새인간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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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지은이 : 장승익

출판사 : 메이트북스

 

아이들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주변에서 학원 뭐뭐 보낸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불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어차피 내가 다 봐줄수도 없는데...혹시 학원을 안보내면 우리 애가 너무 뒤쳐지는 것 아닐까. 이러다 암것도 모르는 멍충이 되는거 아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든요. 세상에 멍충이가 될까봐 걱정을 하다니요... 아이들의 뇌가 제 것보다 훨씬 더 새것이고 성능도 좋은데 말이에요. ^^;;

그러다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제게는 복음처럼 들리는 책 제목이었거든요.ㅋ  아마도 제가 듣고 싶은 말이었기 때문에 더 제목이 눈에 들어왔을거에요.

제가 사교육을 고민하는 이유는 뭔가 거창한 교육철학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잘 따라갈까? '하는 어찌보면 자기 자식에 대한 확신없는 못난 부모의 모습과,  '괜히 전기세만 내러 다니는거 아냐?'라는 경제적 손실에 대한 걱정의 콜라보에서 시작된 고민입니다.(좀 멋져보이고 싶지만, 제 수준이 이 정도라...쪼메 부끄러워지네요;;)

 

이 책이 저자 장승익은 EBSi,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의 수능영어 대표 강사로, 스스로가 사교육 시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당사자가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과정이 있었을 것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겠죠?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노년을 준비하는 것은 꿈도 못꾼 채 아이들 사교육비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공교육에 대한 실망, 자녀의 성공에 대한 기대, 홍수처럼 밀려드는 과잉정보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과도한 사교육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또는 버거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입시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사교육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교육은 나쁘니까 무조건 시키지 말자”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교육은 계속될 것이지만 불안감에 떠밀리듯 시키는 사교육은 이제 그만! 하라는 것입니다. 맹목적인 사교육은 멈춰야 하고, 그런 사교육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야만 한다는 것이죠.

사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결국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도 바로 '교육의 본질', 그것에 대한 이야기고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목표는 '자녀가 부모의 품을 떠나서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는 것'에 있습니다. 공부는 독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 과정이고요.

그러니 양육 또는 공부의 최종 목적지가 명문대 입학이 될 수는 결코 없습니다. 명문대 입학 이후로도 80년 넘는 인생을 더 살아내야 하니까요.

명문대라는 결과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생각하기에 보다 더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원칙과 본질을 지켜 공부의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자녀 스스로가 잘 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기회를 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전부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결과를 만드는 것은 자녀의 몫입니다.

 

이 책에서는 맹목적인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마음가짐과 훈련법에 대해 부모실천편과 학생실천편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읽고 대화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고 나니, 일단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은 좀 사그라들었어요. 그야말로 막연한 불안함이었단 얘기겠죠?^^; 그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의 과정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 되네요.

아이들을 키우는 본질적인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교육의 참된 목적은, 각자가 평생 자기의 교육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 존 듀이(교육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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