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지은이 : 한성열
출판사 : 21세기북스
'중년'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도 들어봤는데, 대체 생애의 언제부터를 중년이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년기는 언제부터를 말하는 것일까요?
마침 이 책 초반에 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중년기는 언제부터를 말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도 하기 어렵다. 중년기라고 법으로 규정하는 시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화마다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 시기도 계속 변하고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표준 진단 매뉴얼인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은 1994년 4차 개정판에서부터 중년기를 최대 50~64세로 정의했다. 대부분의 중년 연구학자들에 의하면, 중년기를 여성은 35~60세까지이며, 남성은 40~60세까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이 자신을 중년이라고 인정하는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긴, 중년(中年)이라는 단어의 뜻 자체가 '청년과 노년의 중간', '일생의 중기'라는 뜻인데, 그 중간을 어떻게 딱 정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삶의 주기가 다 다른데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중년이라고 인정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명이 늘어난 이유도 있을테지만, '중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늙음을 향해 가는, 그래서 점점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나이, 그래서 최대한 늦게 맞이하고 싶은 나이가 바로 중년입니다.
저 또한 중년이 몇 살부터인지 왜 갑자기 궁금해 졌을까요? 빨리 중년을 맞이하고 싶어서 일까요?
아닙니다;; 아직은 중년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어서인 마음이 더 컸습니다.
작가는 50년 넘게 심리학을 공부한 소감을 '심리학은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성인 발달을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해요.
중년기는 현재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중년기에 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년기는 저돌적으로 앞만 바라보는 청년과, 회고적으로 과거를 반추하는 노년의 모습을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재평가하는 동시에, 미래의 삶에 대해 준비하게 하는 발달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각도에서 이루어진 평가는 좀 더 객관적이고 건설적일 수 있습니다.
평가는 아직 변화할 기회와 여력이 있을 때 해야 효과적입니다. 중년기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중년기가 바로 변화할 기회와 여력이 남아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변화할 가능성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평가는 비난이나 비관의 형태가 되기 십상입니다.
중년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중년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아끼는 태도'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중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거두고, 신체적 · 사회적 역할에 대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마음 깊은 곳에 꾹꾹 눌러왔던 부정적 감정들을 적절하게 해소하는 방법들도 찾아야 합니다.
신체적 늙음에 대해 한탄하지 말고 그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합니다.
무대 중심에서 언제 물러나게 될지 몰라 불안에 떨 것이 아니라, 무대 주변에서 다음 세대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자신에게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아끼면서 다른 방향으로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 중년입니다.
나를 아끼면 남도 아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나를 온전히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나면, 타인이나 가족들도 나와는 다른 독립된 존재로 받아들이기가 수월합니다.
서로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일방적인 대화, 사랑을 가장한 강요, 비난, 경멸에서 벗어나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편했던 과거의 관계와 사건에서 해방되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맡겨진 책무와 다른 사람들의 인정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중년의 시기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결코 추해지는 것도 아니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막연히 불안했던 마음도 좀 누그러집니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어보이기 위해 애쓰고, 혹여나 자리를 뺏길까봐 자기 말만 옳다고 우겨대는 모습이 바로 그 두려움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리 겁 먹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것들을 계획할 힘도 조금 더 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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